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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ke hanger, 2020
115_#3-A

Snake hanger, 2020

Pinewood, stainless steel and acrylic

100 x 30 x 100 cm

예로부터 인간은 여러 동식물에게 어떠한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을 부여하여 재앙이나 행운의 징조로 여기거나, 신화적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수호신으로 모시기도 하였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여러 종교, 신화, 벽화 등에서 동식물 이미지는 다양한 메타포로 사용되었으며, 범인류적으로 동식물에 대한 공통된 이미지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상황이나 재앙에서 벗어나거나, 소망과 염원을 달성하기 위해 앞서 언급한 자연물의 이미지로 주술적인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예를 들어, 한반도의 토착민들은 하늘을 나는 새를 신의 사자로 여겨 새의 이미지를 차용한 솟대를 사용해 도깨비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했고, 바다의 신성한 동물로 여겼던 북어의 이미지를 통해 재액을 막고자 하였다. 더 나아가, 단순히 음복을 위한 오브제 뿐만 아니라 일상용품에도 기복적 소망을 담아 제작하였다. 예컨대,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거북, 학, 소나무 등을 보자기, 병풍, 궤, 의복 등에 새기거나 불교적 염원을 담아 향로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나의 작업은 전통적인 구복표상을 현대적인 가구에 담아내어 고유한 신화적 이미지를 부여한다. 신화와 일상의 만남을 통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사색을 제공하며, 일상적 기물인 가구가 인간의 욕망과 소망이 담긴 토템으로 확장됨을 상상케 한다.

나는 타인과 창조적 세계관을 공유하고,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과 만족을 찾는 과정을 만들고싶다. 간단히 말하면 내가 하고자 하는 역할은 한국적 시선에서는 무당과 닮아있다. 우주여행을 가는 21세기이지만, 사람들은 가끔 비이성적인 삶에서 현실적인 만족을 얻곤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 없는 삶은 정말 재미가 없으니까. 재앙같은 지루함과 불행을 몰아내며 행복한 삶을 기원한다.

HO 시리즈와 부귀사 시리즈는 12지신으로 수호신역할을 하던 동물을 모티브로 한 작업으로 벽사구복의 힘을 가지고 있는 호랑이와 가신의 역할을 하는 구렁이를 재현한 아트퍼니처이다.

불가근불가원(Not too close Not too far),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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