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아이는 애착 물건이 경찰차, 소방차, 이불, 인형 등 여럿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애착 인형이다. 애착 인형도 때마다 자주 바뀌는데, 강아지, 토끼, 곰돌이, 코끼리 등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리 아이만의 애착 인형을 제작해주고 싶은 마음에 애착 인형이 자주 바뀌는 것을 보고 십이지신을 인형화 하였다.

십이지신은 예비 부모들이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관심을 두는 것 중 하나로 아이의 띠에 맞추어 출산용품을 준비하기도 하고, 선물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23년 계묘년(검은 토끼의 해), 2022년 임인년(검은 호랑이의 해), 2021년 신축년(하얀 소의 해), 2020년 경자년(하얀 쥐의 해) 등 해당 해에 태어나는 아이의 띠에 따라 성장앨범의 컨셉도 정해진다. 본 작가 역시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아이의 띠에 맞는 배냇저고리, 신생아 옷, 신발 등을 미리 준비했었다.

십이지신 애착 인형 시리즈에서는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12가지 십이지신을 특징에 맞게 표현하였다. 예를 들어 쥐가 꽃을 들고 있는 모습, 소가 농기구를 들고 있는 모습, 토끼가 달을 안고 있는 모습, 용이 불을 뿜어내는 모습, 원숭이가 무술을 하는 모습 등을 상상하였고, 더 다양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그림에서 보이는 애착 인형 뒤 광채는 불교의 후광(後光)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후광은 광배(光背)라고도 하는데, 부처님의 자비 광명을 의미하고, 이 세상의 어둠을 없애고 진리를 밝히는 빛을 상징화한 것이라고 한다. 광배는 두광(頭光)과 거신광(擧身光)의 두 종류로 두광은 머리에서 나오는 광명이고, 거신광은 몸에서 나오는 광채를 말한다. 본 작업에서는 거신광처럼 몸 전체에서 광채가 나오는 듯이 표현하여 앞으로 자랄 아이가 항상 빛이 나길 바라는 모든 부모의 마음을 담았다. 부모로서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그림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