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퐁스 무하(Alphonse Mucha)가 한국의 십이지신을 타로 카드와 비슷한 카드 컬렉션으로 만들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상상하면서 작업해 본 결과물입니다. 통상 동양적인 화풍으로 많이 표현되는 십이지신의 동물들이, 섬세하고 유려한 화풍에 주로 아름다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아르누보 화풍으로 재해석되어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카드 컬렉션이라는 작품의 특성상 십이지신 모두에 일정한 카드 포맷을 적용해야 하는데, 모델 학습이 불가능한 생성 AI인 Midjourney를 이용해서 그러한 카드 포맷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무하의 아름다운 화풍으로 동물들을 그려내는 것은 무척 어려운 도전이었습니다.

이 12장의 카드를 완성하기 위해 수천 번의 배리에이션과 파인튜닝을 거쳐야 했던 작업과정은, 마치 도자기를 빚어내는 것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AI 아트 분야는 아직 태동기에 있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AI 아트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많은 분들께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