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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_#1-A

A Whole New Aura of the 12 gods, 2023

Digital Art

1080 x 1350 px

지배계급들만이 향유할 수 있었던 예술작품은 경배적 가치의 존귀함으로 인해 어떤 특별한 경우에나 경험할 수 있는 일회성의 특성을 가졌다. 이와 같은 특성으로 미루어 근대 이전의 ‘아우라’는 형이상학적 종교 차원에 속하는 말로서 권위적 속성을 지녔다. 이에 특정 시간대, 그리고 방위에 속해 그를 지키는 초월적 존재로 여겨졌던 열두마리의 동물[십이지신(⼗⼆⽀神)]은 자기 지시적 아우라를 내뿜으며 역사와 종교라는 필요충분적 조건이자 특징을 지녔다.

하지만 지능화되고 탈중앙화되어 인터넷 플랫폼으로부터의 독립에 박차를 가하는 현세대 Web 3.0 커뮤니티에서 예술작품은 더이상 시간과 공간에 종속되지 않는다. 예술은 더이상 역사와 물질적 존재라는 조건에 가로막히지 않으며, 그들이 지키는 땅이라는 개념은 더이상 정밀한 시공간의 좌표에 한정되지 않는다. 

원본성과 유일성에 기대어 설명해야만 했던 ‘아우라’는 현시대 예술작품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이 작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아우라’의 핵심은, 오히려 그 의미와 성립 가능성이 변화하였다는 것이다. 아우라는 더이상 역사와 종교, 그리고 시간과 공간이라는 속성에 종속되지 않는다. 이러한 배경 위 새로이 해석된 디지털 십이지신은 감상자 개개인의 디스플레이 속에서 다회적이며 무한한 현존성을 발산하며, 열두마리의 신들은 절대적이며 권위적인 존재가 아닌, 일상적 존재로서의 아우라를 내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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